Billy Joel - Piano man 그 시절 우리의 청춘이 아름다웠던 것은. 청춘예찬 한 동네에서 같이 나고 자랐다. 더운 여름에 태어난 민우의 세상에 필교는 겨울에 찾아왔다. 동네에 애들이 있는 집이라곤 민우와 필교네 뿐이었고,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살며 거의 한 몸처럼 붙어 다녔다. 콩 한 쪽도 나눠먹는 사이라며 맛있는 게 생기면 항상 둘로 나누...
안녕하세요, MAD제이 입니다. 교우피스톨즈에 대하여 몇 가지 말씀드리려고 따로 글을 씁니다. 교우피스톨즈(줄여서 교피)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본의 고토부키 타라코 작가의 만화 '섹스피스톨즈'의 설정을 기반으로 탄생한 글입니다. 2012년 5월 1일 단편으로 시작하여 번외 1~3, 외전 1~2를 거쳐, 정식 연재로 시즌1격인 'Kyowoo Pisto...
민우는 까치집이 된 제 머리를 벅벅 긁으며 문을 열고 나왔다. 긁다 말고 괜히 손끝을 코에 가져다댔다가 냄새에 얼굴을 찌푸리며 냉큼 손을 떼야했다. 하품을 하며 냉장고 문을 연 민우는 눈으로 냉장고 안을 한번 스캔하곤 건질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냥 물이나 마셔야지. 컵에 따라 마시기도 귀찮아 대충 물병을 들고 기울였으나 갑자기 물이 쏟아져 나와 입에 ...
입 안쪽이 가만히 있어도 쿡쿡 쑤시고 아려와 울상을 짓고 있으니, 엄마는 왜 그러냐며 내 입안을 한참을 꼼꼼히 들여다보곤 그랬다. 필교 너 짝사랑이라도 하니. 아들은 아파죽겠는데 짝사랑 타령을 하는 엄마를 보며 턱을 부여잡고 얼굴을 찌푸리니 엄마는 그저 웃으며 내 손을 잡고 치과로 향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치과 가는 건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의사선생님에게 ...
좋아해.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다가온 입술에 난 어버버하며 굳어버렸고, 내 입술에 가볍게 내려앉은 것이 녀석의 입술임을 깨닫는 순간 주먹을 뻗었다. 뒤로 자빠져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너를 다시 돌아볼 새도 없이 나는 질질 짜면서 도망쳤다. 녀석이 싫어서가 아니라 무서워서. 지금껏 그때 보았던 녀석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 걸 보면, 충격이 컸던 걸까 ...
스무 살엔 그랬다. 드디어 나도 성인이 된다는 생각에 괜히 어른이 된 것 같다가도, 사실 피부에 확 와 닿을 만큼 달라진 것이 없어 그저 그랬던. 스물. 말만 들어도 파릇했던 그때. 설익은 과일처럼, 정말 풋풋했던 그 시절, 달라진 거라곤 이제 누가 나보고 뭘 하라고 목표를 정해주지 않는다는 것과 내가 내 시간표를 스스로 짤 수 있다는 것. 야자가 없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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